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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윤동한과 이경수,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이제 다른 길 간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05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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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업계 양대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앞으로 다른 길을 간다.

두 회사는 대웅제약 출신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이끌고 있다.
 
라이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동한</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경수</a>,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이제 다른 길 간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두 사람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였으나 윤동한 회장이 제약사업에, 이경수 회장이 화장품사업에 집중할 뜻을 밝히며 앞으로 다른 사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사업을 강화하는 반면 코스맥스는 화장품사업에 집중한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화장품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경수 회장과 윤동한 회장은 화장품업계에서 오랜 라이벌로 꼽힌다.

두 사람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대웅제약에서 10년여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윤 회장은 1947년생으로 다른 회사를 거쳐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기획과 관리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40대라는 젊은 나이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제약 영업담당, 오리콤 AE담당을 거쳐 1981년 대웅제약에 들어갔다. 마케팅과 영업분야를 거쳤으며 전무까지 승진했다.

윤 회장은 1990년 한국콜마를 세웠고 이 회장은 1992년 코스맥스를 설립했다. 대웅제약에서 각각 부사장과 전무를 지내던 두 사람이 2년 간격으로 같은 업종의 회사를 세운 것이다.

두 회사는 그동안 매출과 상장, 시가총액 등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여왔다. 중국법인 설립은 코스맥스가 3년 앞섰고 상장은 한국콜마가 2년 먼저 했다.

한국콜마그룹이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바로 코스맥스그룹이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윤 회장이 2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제약사업 매출은 1900억 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에서 주로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는데 CJ헬스케어 인수로 개량신약, 수액, 건강 및 미용 의약품까지 제약사업 범위를 넓혔다.

윤동한 회장은 그동안 틈틈이 제약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2002년 제약공장을 완공한 뒤 본격적으로 제약사업에 뛰어들었고 당시부터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보다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 관련사업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한국콜마가 쓰고 있는 사옥은 옛 대웅제약 사옥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로 앞으로 제약부문에서만 매출 1조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라이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동한</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경수</a>,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이제 다른 길 간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코스맥스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에도 활발하게 진출하며 화장품사업에 집중한다.

코스맥스는 세계 1위 화장품회사인 로레알그룹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화장품제조사 누월드 지분 100%를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코스맥스가 미국에서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하는 건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공장을 인수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코스맥스는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는 물론 연구와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 화장품 제조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회장과 이 회장이 모두 대웅제약 출신이다보니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서 대웅제약 출신 인물들도 눈에 띈다.

최근 한국콜마 제약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호경 사장은 대웅제약 출신이며 최현구 한국콜마 중국총괄 사장도 대웅제약 출신이다.

코스맥스에서도 최경 경영지원본부 부회장, 윤원일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이 대웅제약에서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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