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3-05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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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부산시 해운대구의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으로 노동자들이 타고 있던 구조물의 부품 문제를 확인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벌인 현장감식 결과를 발표하며 “안전작업발판(SWC) 고정장치인 앵커와 결합돼 있던 슈브라켓 4개 모두가 앵커 클라이밍콘이 부착된 채 추락했다”며 “클라이밍콘이 빠진 벽면 구멍 4개 모두에 타이로드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3일 부산시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앵커는 플레이트와 뿔 형태의 클라이밍콘, 철근인 타이로드로 구성된다.
볼트와 타이로드를 이용해 클라이밍콘을 슈브라켓과 연결하고 이 슈브라켓이 안전작업발판의 무게를 지탱한다.
한 개의 안전작업발판에는 모두 4쌍의 슈브라켓과 앵커가 설치된다.
경찰은 클라이밍콘 4개가 타이로드와 분리돼 슈브라켓과 결합된 채 추락한 사실을 확인하고 앵커 부품에 문제가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앵커 매립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앵커 부품에 애초 결함이 있었는지 등은 정밀감식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앵커를 건물에 매립할 때 타이로드와 클라이밍콘을 적절하게 연결했는지 여부와 철근설치작업과 앵커매립작업의 간선에 따른 임의 조정, 콘크리트작업 시 거푸집과 맞추기 위한 임의 조정, 시방서에 적힌 앵커 제품과 실제 시공된 제품의 동일성 여부 등 다양한 요소들도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개별적 추락 요인들과 관련해 현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최종 추락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