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홈플러스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와 상권이 겹치는 데다 인수규모가 너무 커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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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 부회장은 또 내년에 베트남에 이마트가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우리(이마트)나 롯데마트와 상권이 많이 겹쳐있고 매각규모도 워낙 큰 편"이라며 "우리나 롯데그룹 현대백화점 등에게 홈플러스를 매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농협이 홈플러스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그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규모가 7조 원에 이르는데다 대형마트의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여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내년 2월께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성장성이 좋은 아세안시장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에 대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해보니 쉽지가 않았다"며 "현재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적극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로 중국에 진출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자 점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정 부회장은 신흥시장의 핵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선점해 아세안시장에 진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