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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잇단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의지 빛 바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3-02 16: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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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기회날 때마다 강조한 안전경영 의지가 빛을 잃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죽음의 외주화’와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현장 안전관리체계 부실을 들어 공세를 펼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잇단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의지 빛 바래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올해 들어서만 사망사고가 3건 발생했다. 

1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 해양16안벽에서 도급회사 39종합개발소속 보현호 선장이 사망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배를 옮기려고 줄을 풀다가 다른 배에 묶여 있던 밧줄이 노동자를 쳐 배 앞쪽 갑판 모서리에 부딪혀 사망했다. 

현대중공업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 노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사고가 난 해양16안벽은 작업중지 조치가 취해졌다.

이번 사고는 해난사고와 산업재해의 측면이 둘다 있지만 사망사고가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하다가 발생한 만큼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로 보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 작업장에서는 1월에도 사망사고가 2건 발생했다. 

1월25일 원청 노동자가 울산 작업장에서 가스절단기로 화기작업을 하다가 전신에 화상을 입어 사망했고 1월24일 하청회사 노동자가 울산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노동자 사망사고가 1건 발생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것이다. 

강 사장은 올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지만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경영 의지도 빛이 바래고 있다. 

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통합안전교육센터를 세우고 안전관리체계를 내실있게 운영해 2018년을 중대해재 없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작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위험의 외주화’와 과도한 인력구조조정을 지적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잇단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의지 빛 바래
▲ 1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울산시 현대중공업 해양16안벽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있는 원청과 달리 하청회사는 노동자를 교육하는 시간조차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안전교육을 했다며 형식만 갖추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며 “하청회사 인력은 원청과 달리 비숙련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실제 관리감독체계가 부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업장 안전에 핵심적 역할을 맡는 신호수와 타워크레인 운전사조차 하청회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작업장에서 원청과 하청회사 직원이 혼재돼 일하는 데다 원청의 숙련노동자가 인력구조조정으로 휴직하면서 생산조직이 흔들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순환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때문에 역할분담 구조가 흔들려 생산조직의 작업흐름이 깨지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사망사고가 한 건이라도 발생한 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고예방 시스템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력사 전담 안전관리자도 의무적으로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며 “안전예산도 늘리고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해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양·한방병원도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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