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웨어러블기기시장에서 애플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크게 늘어 점유율 선두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거의 내놓지 않은 영향으로 점유율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일 보도한 시장조사기관 IDC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기기의 전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10.6%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였다.
2016년 연간 성장률이 27.3%를 보였던 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IDC는 "웨어러블시장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은 사업을 중단하는 제조사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웨어러블기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1770만 대를 판매해 15.3%의 출하량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이 2016년보다 4.5%포인트 늘어났고 판매량은 56% 증가했다.
지난해 공개된 '애플워치3' 등 신제품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 꾸준히 인기를 끌며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밴드 전문업체 핏비트는 2016년 21.5%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13.3%로 급감하며 3위에 그쳤다.
중국 샤오미가 13.6%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2016년과 비교해 점유율은 1.4%포인트 줄었다.
미국 스마트워치 전문업체 가민이 6.5%의 점유율로 4위, 중국 화웨이가 4.3%로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16년 시장점유율 5위를 했으나 이번에는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 후속작을 내놓지 않는 등 신제품 출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영향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IDC는 "애플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고가 웨어러블기기로 이동하는 흐름에 적극 대응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웨어러블시장에서 독보적 업체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