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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이 히토시 츠네카게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회장과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이스미토모신탁지주회사 본사에서 두 기업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해외 금융기관과 손잡고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과 10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은 은행과 증권 등 약 43개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지주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381조 원에 이른다. 2011년 스미토모신탁은행과 츄오미쓰이신탁은행이 통합해 생긴 미쓰이스미토포신탁지주회사가 그룹의 중심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협약으로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사업기회를 공유하고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부동산금융이나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운용업과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문 등 다양한 금융사업에서 폭넓게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은 체결식에서 “이번 제휴로 두 회사가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다양한 금융업종에서 시너지를 만들겠다”며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을 선도할 민간금융협력분야의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히토시 츠네카게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회장도 “하나금융과 업무제휴를 체결해 두 나라 사이에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다양한 금융부문 수요에 부응하는 새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과 외국 금융기관과 협업을 늘리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하나금융의 글로벌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전체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4개국에 구축한 영업네트워크 127개도 더 늘리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중국 민영기업 59개가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로 자본금만 약 8조 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이 제휴를 통해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가 설립할 구조조정과 부동산투자 관련 펀드에 참여한다. 해외사업에 공동투자하거나 현지법인 지분을 사들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과 협업할 경우 해외 현지법인의 소비자층을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말 출범한 중국 신금융연맹 초대이사 25명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으로 추대됐다. 신금융연맹은 중국정부를 비롯해 민생은행 등 금융기관과 IT기업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금융조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은 저성장 저수익 기조가 길어지는 반면 위험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김 회장이 이를 고려해 해외사업을 하나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