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2-28 16: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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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갤럭시S9’과 ‘V30S씽큐’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시장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동시 출시로 이통3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져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삼성전자 ‘갤럭시S9’(왼쪽)과 LG전자 ‘V30S씽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8일 갤럭시S9와 V30S씽큐의 사전 예약판매를 동시에 시작했다.
이통3사는 갤럭시S9와 V30S씽큐의 출시와 함께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 비춰보면 갤럭시S 시리즈는 국내 이통통신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갤럭시S8가 지난해 4월21일에 출시됐을 때는 이통3사 사이의 번호이동이 급증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월평균 53만 명가량이 번호이동을 했지만 갤럭시S8이 출시된 뒤 5월에는 58만 명이 번호이동을 했다.
불법 보조금도 기승을 부렸다.
당시 출고가 93만5천 원에 출시된 갤럭시S8에 이통3사가 책정한 최대 공시지원금은 26만4천 원이었다. 하지만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대 68만 원까지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
갤럭시S8때보다 갤럭시S9에 더 많은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대 최대 흥행을 거둔 ‘갤럭시S7'의 교체 주기가 돌아온 만큼 갤럭시S9의 판매량이 전작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갤럭시S5의 출시 첫 해 판매량은 약 4200만 대, 갤럭시S6는 4100만 대, 갤럭시S7은 4700만 대였다. 갤럭시S8의 판매량은 전작보다 20% 감소한 3750만 대에 그쳤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의 연간 판매량은 전작 대비 증가한 4500만 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2년마다 돌아오는 갤럭시S 홀수 시리즈 교체주기가 변수로 작용해 예상 외의 판매 호조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3사는 이미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마케팅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통3사의 1월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5652건으로 지난해 11월 2만873건의 70% 수준에 그쳤다.
최근 설 연휴 기간에도 이통3사가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늘어나 보조금 대란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통통신시장은 잠잠했다.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이통3사가 주는 판매장려금이 그대로여서 지난해 설 연휴 기간과 비교하면 방문객 수가 30% 가까이 줄었다”며 “이통3사가 새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가 강화돼 이통3사가 쉽게 보조금을 늘릴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방통위는 1월 ‘갤럭시S8 보조금 대란’ 사태를 조장한 이통3사에게 과징금 506억3900만 원을 부과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통3사가 갤럭시S8 출시 당시 과다하게 보조금 경쟁을 벌여 과징금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눈치보기를 할 수 있다”며 “새 스마트폰의 출시 초기에는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