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사표를 냈다.
조 부사장은 앞서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대한항공 부사장 직함까지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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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참여연대는 조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부사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대한항공에서 완전히 발을 뺀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맡고 있는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이는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대한항공 외에 호텔사업을 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2014인천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을 운영한 왕산레저개발 대표, 한잔관광 대표를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이들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참여연대는 이날 조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이날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 증언과 대한항공 노조 등에 따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 부사장은 이미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여성 승무원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오너의 친딸이 화를 내자 다른 직원이 사과의 말을 했고 그러자 조 부사장이 다시 너는 또 뭐냐며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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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오른쪽)이 10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
참여연대는 "대한항공은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것이 기장과 협의했다고 해명했으나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일방적으로 사무장에게 빨리 기장한테 연락해서 후진하고 너 내려라는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밖에도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당일 밤 늦게까지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경위서를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기자회견 뒤 서부지검에 항공법 위반 및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강요 등의 혐의로 조 부사장을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