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경영위기는 과도한 인건비가 아니라 경영실패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GM 경영실패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있다”며 한국GM 경영지표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부경대 SSK산업생태계 연구단의 도움을 받아 ‘기업활동조사'와 KIS-Value자료를 통해 한국 자동차 4사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GM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적자가 두 번밖에 없었음에도 부채비율 변동폭이 크고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내면서도 부채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심 의원은 이런 차이가 GM 본사로부터 대규모 차입을 하고 높은 이율의 이자를 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는 2006년 88%로 현대차 82%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한국GM 매출원가율은 92%까지 올라 현대차 77%와 격차가 벌어졌다.
매출액 대비 재료비원가는 2006년에 69%로 한국GM이 현대차(73%)보다 오히려 낮았으나 2014년에는 70%로 현대차(61%)를 앞질렀다. 2010~2012년에는 재료비 원가가 80%를 넘기도 했다.
심 의원은 “해외 자회사에서 높은 가격으로 중간재를 조달해 한국GM의 수익이 글로벌 GM으로 흘러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한국GM이 9~12%로 현대차 12~18%보다 월등히 낮았다.
심 의원은 “자료상으로 인건비 때문에 경영위기가 온다는 GM의 주장은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영업이익이 낮고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다른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GM의 1~4차 협력업체는 2011년 2047개에서 2015년 980개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협력업체는 오히려 증가했다.
심 의원은 “한국GM의 매출액 추이가 크게 변동하지 않았으나 협력업체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한국GM이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조달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인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