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의 6개 계열사 분할합병안이 주주총회를 무사히 통과했다.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의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받았다.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승인은 압도적 표 차이로 이뤄졌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5811만5783주 가운데 3900만9587주가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87.03%인 3395만358주가 찬성표를 던졌다.
주주가치 제고, 경영 투명성 및 효율성 강화 등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확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2015년 이후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한 데 이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지알에스 등 6개 계열사를 롯데지주로 합병해 지주사체제를 강화했다.
분할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4월1일부로 그룹의 모든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해소하게 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순환출자 완전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고 복잡한 순환출자에 따른 가치절하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가 모두 54개(롯데지주 포함)가 돼 롯데지주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
롯데그룹은 최근에 불거진 대내외 악재에도 앞으로도 롯데지주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일부 상호출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허용된 유예기간 6개월 안에 조속히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주총 이후부터 3월19일까지다.
이번 합병으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한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0.9%까지 올라간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주총장에 출석한 주주 수는 위임장을 제출한 대리인과 주주 본인을 포함해 모두 711명이었다.
황 부회장은 주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번 분할합병에 어떤 견해를 보였냐”는 질문에 “위임장을 통해 찬성을 표시했다”고 대답했다.
다만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 등을 놓고 일본 롯데홀딩스 측과 대화를 나눠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