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력인 트랙터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LS엠트론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차기 LS그룹 차기 총수로 유력한 만큼 LS엠트론의 실적을 끌어올려 경영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현재 부품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사업부는 트랙터를 주축으로 하는 기계사업 이외의 사업부다.
LS엠트론은 지난해 7월 부품사업부 안에 속한 동박, 박막사업부를 이미 매각했는데 올해 나머지 부품사업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전장부품계열사 LS오토모티브도 팔며 트랙터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기계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것이다. LS엠트론은 비주력사업을 구조조정해 얻은 자금을 트랙터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S엠트론은 동박사업부 및 LS오토모티브 매각으로 1조5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나머지 부품사업부도 매각하면 2천억 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얻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15년 LS엠트론을 맡을 때부터 트랙터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세계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농업인구는 줄어드는 추세어서 향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트랙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2020년까지 트랙터사업에서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번 우크라이나 진출은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LS엠트론 트랙터를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구 부회장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트랙터 기술 개발과 트랙터회사 인수합병(M&A) 등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S엠트론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나 국내 4위 농기계제조회사인 국제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한 적이 있다. 또 유럽과 미국의 환경규제를 넘어서기 위해 최근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만드는 등 기술 개발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올해 LS엠트론을 실적 부진에서 건져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62억5633만 원, 영업이익 175억34,03만 원, 순이익 237억3618만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3%, 순이익은 64.6% 감소했다.
올해 LS엠트론이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한다면 구 부회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구 부회장은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차기 LS그룹 회장 1순위로 꼽힌다. 독자적으로 계열사 경영을 맡는 것은 LS엠트론이 처음인데 이 때문에 LS엠트론 실적이 구 부회장의 향후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LS엠트론의 최근 사업개편도 전적으로 구 부회장의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어 트랙터사업의 성과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LS그룹 지주사 LS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 LS그룹 후계구도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23년까지 회장을 맡은 뒤 구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LS그룹 총수에
구자은 부회장이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객관적 경영능력으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LS엠트론의 사업구조 개편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구 부회장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