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한국 정부에 출자 전환과 신규 투자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신규 투자 참여 요구만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2일 오전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오후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각각 면담했다.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
GM은 그동안 △한국GM에 빌려준 돈 27억 달러의 출자 전환과 △향후 10년 동안 한국GM에 28억 달러 신규 투자에 산업은행이 지분율만큼 참여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데 GM의 요구한 대로 출자 전환과 신규 투자에 참여하면 1조 원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GM은 또 2월 말 만기인 한국GM에 빌려준 돈 5억8천만 달러에 한국GM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고 각종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은 이날 고 차관과 이 차관을 만나 이런 GM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은행이 신규 투자에 참여할 수 있지만 출자 전환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규 투자는 정당하나 한국GM의 채무는 경영을 맡은 GM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차입금 출자 전환 참여는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월 말 만기인 차입금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GM에 모두 3조 원 가량을 빌렸고 이 가운데 1조7천억 원 정도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