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2-22 15: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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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석유화학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정유산업은 성장 전망이 어둡지만 석유화학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가 석유화학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로부터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에틸렌아크릴산사업부를 인수해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폴리염화비닐리덴과 에틸렌아크릴산은 포장재소재에 쓰이는 화학제품인데 SK이노베이션은 두 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모두 5천억 원 정도를 썼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화학계열사인 중한석화에 2020년까지 7400억 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사업중심을 정유사업에서 석유화학, 전기차배터리로 옮겨놓기 위해 2020년까지 10조 원을 쓰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석유화학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도 2조 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을 여수에 짓기로 했다.올레핀 생산시설을 지으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약 70만 톤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국내 에틸렌 생산량은 904만 톤 규모다.
에쓰오일도 올해 하반기부터 울산에서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를 상업가동하며 폴리올레핀,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 화학제품 판매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동북화학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 현대OCI, 현대쉘베이스, 현대코스모 등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화학사업을 진행해왔는데 롯데케미칼과 나프타 분해시설 합작회사를 하나 더 세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유4사는 정유사업의 성장 전망이 어두워서 석유화학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부터 연간 석유수요 성장률이 1%에 그친다”며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영국 정유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최근 발표한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전기차 확대와 차량공유 서비스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2040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지난 10년 동안 연간 3% 이상 늘어났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은 수요가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5%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1인 가구 증가, 인도 도시화 가속,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포장재 수요 증가 등이 석유화학사업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