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한국GM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전제조건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엥글 사장과 1시간30분 정도 면담했다.
엥글 사장은 GM본사에서 한국GM에 신규로 투자할 계획을 내놓고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경영실사부터 먼저 진행한 뒤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태도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과 엥글 사장이 한국GM을 살려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뜻을 서로 모았다”며 “그밖에는 자금을 지원하는 여부를 결정할 때 어떤 전제조건이 필요한지 등등을 서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이 내놓은 전제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영실사와 함께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방안 제출 등을 제시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엥글 사장도 이 회장이 내놓은 전제조건과 원칙 등을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과 GM 실무자들도 회의를 열어 한국GM을 경영실사할 외부전문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다만 실사 시기와 범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주주 감사권을 행사했을 때도 삼일회계법인을 담당기관으로 선정해 GM에 한국GM의 경영상태에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지만 대부분을 받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