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복수의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8일 모나코에서 제127차 임시총회를 열고 올림픽 복수개최를 포함한 ‘올림픽 어젠다 20·20’ 안건을 심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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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총회에서 올림픽과 관련한 안건 20개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관련한 안건 20개를 포함해 총 40개의 안건을 다룬다.
복수의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안건은 첫 번째 안건으로 참석한 위원 96명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한 도시에서만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서 한 국가 안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또 2개국 이상의 여러 도시에서 공동 개최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바흐 위원장이 언급한 대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교류해 개최하는 방안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지금 바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올림픽위원회가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한 번에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도록 한 것은 올림픽 개최 비용이 늘어나 한 나라에서 대회를 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 51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실제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가 경제력이 있는 국가의 대도시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밖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종목 구성을 변화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출전 선수 규모를 1만500명, 세부 종목 수 310개로 유지하는 선에서 개최도시가 정식 종목의 수를 늘릴 수 있게 했다. 기존에 25개의 핵심종목과 3개의 추가종목을 더해 모두 28개의 올림픽 정식종목만 허용했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출전 선수 규모를 2900명 선으로 유지해야 한다.
스포츠계의 한 전문가는 “개최종목이 늘어남에 따라 야구, 소프트볼, 스쿼시, 가라테 등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부터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