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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두산밥캣 수혜 가능성은 제한적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2-13 16: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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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두산밥캣이 미국 건설기계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건설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사업영역을 재조정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두산밥캣 수혜 가능성은 제한적
▲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13일 뉴욕타임스와 BBC뉴스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미국 의회에 제출한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1일~2019년 9월30일) 예산 제안서에 사회기반시설 개선 예산으로 책정한 돈은 모두 1조5천억 달러다.

지난해 말 1조 달러로 책정하겠다는 뜻을 잠정적으로 밝혔는데 이보다 예산이 50%나 더 늘었다.

주로 오래된 도로와 교량, 공항을 개보수하거나 신축하는 데 예산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후화한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겠다는 항목도 예산안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2천억 달러를 연방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1조3천억 달러는 주 예산과 민간의 투자를 합한 금액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예산안 책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백악관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경쟁력 순위는 전 세계 12위로 일본과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보다 아래에 있다.

백악관은 “이제 미국은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현대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경제 경쟁력을 유지하며 커뮤니티와 사람들을 더 많이 연결하도록 하는 인프라 재건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해 법인세 인하 등 세금감면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행정부과 의회와 예산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 이유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미국 사회기반시설 개선 예산은 1960년대 이후 50여 년만에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국내기업 가운데 미국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건설기계를 판매하는 두산밥캣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정책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두산밥캣 수혜 가능성은 제한적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두산밥캣은 지난해 북미와 오세아니아(NAO) 지역에서 매출 24억600만 달러를 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비중은 67%에 이른다.

두산밥캣은 미국 주택건설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까지 현실화하면 건설기계 수요 증가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은 2016년 말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때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미달이 났지만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청약이 몰려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밥캣이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의 수혜를 온전히 보기만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투자하려는 인프라부문은 대부분 중대형건설기계 투입을 요구하는 대형 토목공사에 집중돼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소형 건설기계와 중대형 건설기계 모두를 판매했지만 올해 1월1일자로 중대형건설기계 판매사업을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에 모두 양도했다.

두산밥캣이 주택건설 등에 필요한 소형 건설기계만 취급하는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꾼 셈인데 이에 따라 트럼프 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13일 두산밥캣 주가는 전일보다 3.88%(1400원) 내린 3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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