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중국에서 선박용 수성도료 물량의 공급을 늘려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컨테이너 수성도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환경규제를 시행하면서 KCC가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법인(PTC)의 손상차손을 모두 반영해 앞으로 자산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KCC는 지난해 3분기에 중국 컨테이너 수성도료 매출이 늘어난 데 힘입어 깜짝실적을 낸 데 이어 지난해 4분기 매출도 3분기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도 중국 컨테이너 수성도료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CC는 글로벌 컨테이너 도료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전체 매출의 35% 정도를 차지한다. KCC는 베이징, 광저우, 쿤산에 컨테이너와 선박용 도료를 생산하는 공장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환경규제의 하나로 컨테이너 도료를 유성에서 수성으로 변경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유성 페인트는 작업 공정상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배출해 대기오염의 원인인 초미세먼지를 늘린다.
KCC는 2011년에 수성도료 한국사용품질지수 1위 기업에 선정되는 등 수성도료를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
KCC가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법인의 손상차손을 모두 반영해 잔존가치를 ‘0’으로 만든 점도 앞으로 실적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KCC는 2014년 폴리실리콘법인을 세우기 시작한 뒤 작년부터 계속 손상차손을 반영해왔는데 지난해 4분기 1천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끝으로 폴리실리콘 위험부담을 끝낸 것으로 추정됐다.
손상차손은 유형자산의 미래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KCC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070억 원, 영업이익 35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