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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춘추전국시대, 누가 패권을 차지할까

김수진 기자 9kimsujin020@businesspost.co.kr 2014-12-04 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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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 춘추전국시대, 누가 패권을 차지할까  
▲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

올해 최고의 인기몰이를 한 자동차 종류를 꼽는다면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3대 가운데 1대는 SUV였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산 SUV 판매량은 27만115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 증가했다.

수입 SUV는 거의 매달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SUV의 합리적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좋아한다. 최근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SUV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SUV 가운데도 소형 SUV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소형 SUV가 높은 연비와 저렴한 가격으로 여성과 젊은층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SUV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한다.

  SUV 춘추전국시대, 누가 패권을 차지할까  
▲ 왼쪽부터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 소형 SUV, 춘추전국시대


한국GM은 지난해 2월 쉐보레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국내 소형 SUV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르노삼성이 지난해 말 QM3를 출시해 국산 소형 SUV는 트랙스와 QM3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트랙스는 가솔린 터보엔진의 주행성능이 강점이었고 디젤 엔진의 QM3는 높은 연비가 장점이었다.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 kg.m로 역동적 주행이 가능하다. QM3는 연비 18.50km/L를 자랑한다. QM3에 탑재된 1.5 dCi 엔진은 철저하게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트랙스는 연비가 12.20㎞/L로 차체 크기에 비해 나쁘지 않지만 QM3에 한참 뒤진다. QM3는 90마력으로 트랙스보다 출력이 떨어져 디젤엔진의 장점인 토크의 힘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했다.

QM3와 트랙스의 차체는 각각 4125mm, 4245mm로 비슷하다. 가격은 트랙스가 1953~2302만 원, QM3가 2250~2450만 원이다.

QM3는 지난 10월까지 모두 1만1434대, 트랙스는 8360대가 팔렸다.

그러나 트랙스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8%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GM은 내년에 트랙스 디젤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랙스 디젤 모델이 QM3를 얼마나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의 경우 QM3와 트랙스가 양분하는 가운데 쌍용차 티볼리가 뛰어들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쌍용차는 3년 동안의 준비 끝에 차명을 티볼리로 확정했다. 티볼리는 내년 1월 초 출시된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부터 “티볼리가 QM3보다 싼 가격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넉넉한 공간과 4륜구동 기술을 적용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대차는 지난달에 중국 판매에 들어간 소형 SUV ix25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소형 SUV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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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닛산 캐시카이 폴크스바겐 티구안

◆ 준중형 SUV, 독일이냐 일본이냐


준중형 SUV에서 독일차와 일본차가 맞붙었다.

준중형 SUV로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렇게 독일차 디젤 SUV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시장에 일본차 닛산 캐시카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구안은 2008년 7월 출시된 이래 독주해 왔다. 특히 2011년 4륜구동 디젤모델인 2.0TDI 블루모션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티구안은 올해 월평균 약 630여 대가 팔려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차량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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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
일본 SUV가 유독 한국시장에서 힘을 못 썼지만 닛산 캐시카이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캐시카이는 세계 누적판매 200만 대를 돌파하며 올해 상반기 유럽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한국닛산은 지난 11월 캐시카이를 국내에서 내놓으면서 가격도 낮췄다.

캐시카이의 가격은 3050~3790만 원이다. 티구안은 3840~4830만 원으로 캐시카이가 약 800만 원 가량 싸다.

캐시카이는 가격뿐 아니라 연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캐시카이는 연비에서 티구안을 앞선다. 캐시카이의 복합연비는 15.3㎞/L, 티구안의 연비는 13.8㎞/L이다.

캐시카이는 동급 최고수준인 2645mm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는 복층구조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다만 티구안의 배기량은 2000cc로 캐시카이보다 400cc 크다.

한국에서 SUV시장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자 일본차들이 잇달아 베스트 모델을 내세우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 10월 5~6천만 원대의 하이브리드 SUV인 NX300h를 내놨다. 혼다는 지난 3일 3790만 원에 가솔린 SUV CR-V를 국내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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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BMW X6, 포르쉐 카이엔

◆ 1억 넘어도 잘 팔리는 프리미엄 SUV


프리미엄차는 세단이라는 인식이 국내에서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고급 브랜드를 원하면서도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SUV를 구매한다.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억 원대가 넘는 프리미엄 SUV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BMW X6, 포르쉐 카이엔이 인기를 얻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신형 X6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2세대로 2008년 론칭한 라인업이다. 이 모델은 세계에서 26만 대가 팔린 인기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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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BMW는 신형 X6에 최신 BMW 트윈파워 터보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더욱 성능을 높였다.

신형 X6 가운데 30d 모델에 3.0L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57.1kg·m다. 이전 세대보다 각각 13마력과 2.1kg·m이 증가했다.

BMW는 실용성도 놓치지 않고 적재공간을 더욱 늘렸다. 신형 X6는 적재공간을 기본 580L에서 최대 1525L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전 세대에 비해 각각 10L와 75L 늘어났다. 가격은 9990만~1억4300만 원이다.

BMW의 X6는 2008년 론칭 당시 국내에서 114대 팔렸다. 2010년 SUV 바람을 타고 판매량이 620대로 늘어난 뒤 2012년 1046대가 팔렸다. 올해까지 총 4807대가 판매됐다.

포르쉐는 2일 프리미엄 SUV 카이엔을 새롭게 출시했다.

신형 카이엔의 국내 라인업은 카이엔S 디젤, 카이엔 S, 카이엔터보이다. 가격은 각각 1억1490만 원, 1억1660만 원, 1억5430만 원이다. 모두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신형 카이엔은 스포츠카 성능을 갖췄다. 카이엔터보는 4.8L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520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4.5초에 불과하다. 연비는 6.7km/L이다.

게다가 포르쉐는 디젤모델로 연료효율성도 갖췄다. 카이엔S 디젤은 4.2리터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해 385 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는 10.1km/L다.

포르쉐 카이엔은 흔히 ‘강남 싼타페’라고 불린다. 카이엔은 2011년 723대, 2012년 845대가 팔렸다. 지난해에 1126대가 팔려 처음으로 판매량이 1천 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고급 SUV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포르쉐가 고급 SUV 시장의 물꼬를 틀면서 마세라티나 벤틀리 등도 고급 SUV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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