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대학입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관련해 주요 대학이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 비율을 전체 3분의 1로 낮춰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015년에 도입된 입시제도다. 내신 성적과 함께 수상실적, 교사의 평가,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이 제도는 학교 성적에 따른 줄세우기식 대입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원래 취지와 달리 자기소개서나 소논문 등 학생부종합전형 서류를 돈으로 사거나 대학 교수인 부모의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올리는 등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조 교육감은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을 전체 3분의 1 이하로 규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 전국 평균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을 낳는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균 비중은 전국 평균인 23.6%를 훨씬 웃도는 43.3%다.
조 교육감은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악용하지 못하게 공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며 “수능과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이 1:1:1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교과영역 반영 비율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봤다.
조 교육감은 “학생부에 학교 밖 비교과영역 반영을 없애고 입시경쟁에서 왜곡되고 있는 자율동아리 활동 반영 비율을 줄여야 한다”며 “독서활동도 교과별 정규수업 안에서 필요한 도서를 읽고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규 교육과정 내 활동 중심으로 학생부 기록 제한 △비교과영역 반영 대폭 축소 △자기소개서 개선,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교사추천서 폐지를 제안했다.
또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대입 전형을 간소화하면서 고3 학년말 고교 교육을 정상화는 방안도 마련했다. 장기간에 걸친 입시로 발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조 교육감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에서 마련하고 있는 대학입시전형 개선 방안에 (이번 개선 방안이) 적극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