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주가는 언제나 반등할 수 있을까?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해 말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발표 이후 급락했는데 한 달 넘게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CJ제일제당 주가는 전날보다 2.08%(7500원) 하락한 35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21일 41만7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쓴 뒤 두 달 넘도록 30만 원 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19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날 하루 주가가 7%가량이 빠졌다. 그 뒤 계속 하락해 1월31일 35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이 모두 187만2138주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본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최근 3년 동안 가정간편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고 판촉비용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늘려왔다”며 “앞으로 3년 동안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부터 소재식품사업에서 인수한 자회사 매출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증가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바라봤다.
CJ헬스케어 매각이 확정되면 CJ제일제당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분 100%를 보유한 CJ헬스케어를 매각해 최소 1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콜마,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등 4곳이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식품이나 바이오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문제는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만약 4분기 실적마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 당분간 주가 흐름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