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난해 9월 시작된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으로 순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점이 반영됐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7만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 29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부터 면세점에서 브랜드별로 고객의 구매수량을 제한했다. 이전에 제한수량이 10개였던 설화수 등은 수량을 5개로 줄이고 구매제한이 없었던 마몽드 등은 10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면세점에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가격이 저렴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재판매하는 것을 막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 구매 제한이 강화되면서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4% 낮은 5660억 원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익보다 42.4%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면 아모레퍼시픽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작년의 기저효과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회복되면 오히려 주당순이익(EPS)은 40%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당순이익은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 한 주당 순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보여주는 값이다.
구매수량 제한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천억 원, 영업이익 737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