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31 14: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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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이 향후 3년 동안 신차 및 파워트레인 개발 등에 10억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31일 이코노믹타임스,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구 법인장은 인도 국영 통신사 프레스트러스트오브인디아와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투자할 금액은 모두 10억 달러”라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9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며 새 사옥을 짓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약 32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3년 동안 10억 달러라는 큰 돈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주요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인도 매체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보도했는데 구 법인장이 향후 투자 계획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에서 2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65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자동차 수요가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현대차가 인도에 대규모 투자로 세 번째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구 법인장이 신차 출시, 파워트레인 개발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세 번째 공장을 짓는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구 법인장은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능력을 71만3천 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7~8%를 보이더라도 2020년까지 유연한 생산조절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아차의 새 인도공장을 활용해 생산능력을 높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기아차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 아난타푸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짓고 있다. 2월 인도에서 열리는 오토엑스포 2018에 참여해 인도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전기차를 출시하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인도는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인도에서 영업 중인 완성차회사들은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하고 있다.
구 법인장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년 인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첫 전기차 후부로 세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SUV 코나 전기차 모델을 놓고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판매하는 첫 전기차는 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수입해 첸나이공장에서 조립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67만8천 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6.5%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 순위는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였다.
구 법인장은 매체에 “2020년까지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17%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