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기 경영’에서 비은행사업을 확대하는 성과를 낼까?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이 그동안 통합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을 어떻게 확대될지 주목된다.
다른 경쟁사들이 비은행계열사의 확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도 KEB하나은행의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계열사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통합은행을 출범하며 은행부문을 강화하느라 김 회장이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던 2012년과 비교해 괄목할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1조6036억 원을 거뒀는데 2012년 3분기 누적(1조8447억 원)보다 순이익에서 큰 차이가 없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2조7897억 원을,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2조7376억 원을 올렸는데 2012년 3분기보다 각각 78.2%, 32.3% 증가했다.
KB금융이 실적을 큰 폭으로 늘리며 신한금융지주의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은행사업의 강화가 자리잡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공식 행사마다 추가 인수합병으로 비은행계열사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23일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기업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를 인수하면서 올해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문을 열었다.
물론 하나금융도 비은행계열사의 성장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투자나 하나카드 등의 몸집을 키운다면 그룹 전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6%, 39%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이 17.9% 늘어난 데 비하면 성장이 가파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회복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한다면 구조적으로 실적 상승의 커다란 동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서도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는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이를 달성할 것인지 청사진은 내놓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의 비은행계열사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2014년에 제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은행부문 이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6.5%로 KB금융(67.2%)이나 신한금융(60%)보다 매우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