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놓을 1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사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익 개선이 어려운 시장환경이 이어지는 데다 인텔의 CPU 보안결함 논란, 원화 강세에 따른 불리한 환율효과 등이 새 변수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5830억 원, 영업이익 4조18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의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0%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의 낮아진 기대감과 인텔 CPU 논란 등의 변수가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율 변동에 따른 악영향도 1분기에 더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최대고객사인 애플은 최근 아이폰X 등 신제품 판매목표를 대폭 낮추며 반도체 등 부품 주문량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이 CPU에서 발생한 보안결함과 이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를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도 PC와 서버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수익성이 지금보다 더 개선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의 출하량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25일 발표를 앞둔 지난해 4분기 실적추정치도 소폭 낮아졌다. 아이폰X 부품 수요 감소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영향이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8700억 원, 영업이익 4조32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의 기존 예상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