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추가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또 글로벌 특화와 디지털 뱅킹을 경영비전으로 제시하며 ‘민원없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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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회 씨티은행장 |
박 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행장은 “영업점 수와 은행수익의 상관관계가 낮아 전임 행장 시절 선제적으로 영업점을 조정했다”며 “큰 폭으로 조직규모를 줄인 만큼 비용이 급증하지 않는 한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하영구 전 행장 재임중인 지난 6월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아 650여 명을 감원하고 은행점포 56곳을 통폐합했다.
박 행장은 스마트 영업점을 늘려 모바일 금융거래 증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2006년 49%였던 인터넷 모바일거래 비중이 지난 6월 82%로 크게 늘었다”며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대출금을 조회하고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 논란과 관련해 “과거 5년 동안 씨티은행의 배당성향은 높은 편이 아니다”라며 “배당 여력은 대단히 많지만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배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씨티그룹에 씨티은행이 해외 용역비를 너무 많이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세금 문제와 관련돼 있어 양국 과세당국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라며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앞으로 씨티은행을 민원이 없는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목적과 방법이 모두 좋아야 한다는 '진선진미(盡善盡美)'라는 한자어처럼 올바른 서비스와 상품을 올바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며 “고객 민원이 들어오고 나서야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기획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민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행장 선임 뒤 나온 자격논란을 의식한 듯 “금융전문가로서 30여년 동안 금융업을 바라봤으며 어떻게 은행을 운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존재가치인 고객을 우선으로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1984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해 2002년 부행장에 오른 뒤 10년 넘게 하영구 전임 행장과 함께 씨티은행을 이끌어왔다.
하영구 전임 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 사임하면서 행장으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