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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알리는 아마존닷컴 홈페이지 첫 화면 |
미국 최대 할인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막이 올랐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28일이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부터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통상 오프라인업체 위주로 세일이 진행된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는 그 다음 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 특수를 노린다.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55인치 울트라 HD스마트 LED TV를 899.00달러, 삼성전자 곡선 48인치 3D 스마트 LED TV는 1597.99달러, LG전자 65인치 4K 울트라 HD 스마트 LED TV가 1999달러와 1499달러에, 55인치 3D 스마트 LED TV는 999달러에 각각 판다.
아마존닷컴은 사이버먼데이에 이어 크리스마스 할인시즌까지 할인품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는 국내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직구족(해외 쇼핑몰을 이용해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급변하는 쇼핑패턴에 맞춰 업계가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 해외 직구족 겨냥한 마케팅 활발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의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박스’는 27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해외 직구를 돕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박스는 “해외직구가 어려운 초보 고객들을 대상으로 LG유플러스원격 지원 및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메프박스는 해외물품 배송신청서 간편등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일일이 배송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주문 페이지 입력란에 복사해 붙여넣기만 해도 자동으로 입력되는 시스템이다. 이용 가능한 해외 쇼핑몰은 아마존, 폴로, 갭, 카터스, 배스앤바디웍스, 양키캔들 등이다.
위메프박스는 다음달 31일까지 주문상품의 배송사고 발생 때 최대 500만 원까지 보상해주는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또 다음달 31일까지 온라인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을 해당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3만원 상당의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카드사들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전후해 늘어나는 해외직구족을 겨냥해 이벤트를 적극 펼치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해외직구 쇼핑몰을 이용할 때 최대 4만 원의 캐시백과 함께 최대 14%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를 이용해 해외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여행패키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신한카드도 28일 생활서비스 사이트인 ‘올댓서비스’에 해외직구 서비스를 새로 열었다. 이 서비스는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뿐 아니라 연중으로 해외 직구족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직구 초보자나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쇼핑 정보와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이베이, 아마존, 랄프로렌, 갭 등 560여 개의 다양한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 해외직구시장 올해 2조원대, 업계의 명암 엇갈릴 듯
국내 해외직구시장은 2010년 3천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4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 10월 말 현재 1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규모를 이미 뛰어넘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할인시즌까지 펼쳐지는 올 연말쯤이면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직구족이 늘면서 해외카드 사용액도 급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민은 해외카드 가맹점에서 32억3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이며 전분기 대비 7.6%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카드사용 금액이 늘어난 것은 해외직구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직구가 일상화되면서 유통시장에서 업체의 명암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메이시스와 블루밍데일스, 로드앤드테일러, 삭스피프스애니뷰, 니만마커스몰 등 유명 백화점 홈페이지에 한국어로 된 쇼핑안내문이 등장했다. 아시아에서 2번째 구매고객인 한국고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물류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 등 항공업계는 해외직구 물량이 한국에 도착하면 당일 통관을 통해 빨리 배송할 수 있도록 미국발 화물기의 운항일정을 한국시각으로 새벽에 도착할 수 있게 조정했다.
국내 택배업체와 배송대행업체들은 벌써부터 고객확보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특송 전용 통관장의 설비를 30% 확장하고 근무인력도 10%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이미 대비를 마친 상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의류나 잡화 위주 물량이 대부분이었다면 올해는 가전제품 등 품목도 다양해지고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진택배와 현대택배 등도 비상근무에 들어가며 블랙프라이데 특수를 노리고 있다.
배송대행 전문업체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배송대행 건수가 8만 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