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중국 철강 가격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포스코 주가는 2015년 이후부터 철강마진이나 실적보다 중국 철강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며 “중국 철강 가격이 포스코 주가를 결정하는 잣대가 된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포스코는 2016년과 2017년에 중국 철강 가격 상승과 부진했던 자회사의 실적 개선 덕을 보면서 주가가 저평가를 벗어났다”며 “올해 포스코가 실적을 개선하고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중국 철강 가격이 더 올라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1분기에 중국 철강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포스코가 분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철강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는 수요, 공급, 원재료 가격 등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가 0%대의 증가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1월 중국의 철강 수요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는데 올해 증가세가 크게 꺾이는 것이다.
중국이 2016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철강 공급량을 줄이는 등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펼치기로 했지만 지난해 철강 공급량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1~11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중국 철강회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면서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중국 철강 업황은 공급보다 수요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의 주요 원재료는 철광석과 원료탄인데 철광성과 원료탄 가격이 오르면 철강회사들은 철강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방어한다.
이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올해 추가적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그는 “원료탄 가격은 오르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고 동절기 폭설 등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2~3월에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