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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재편방안 만들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1-15 15: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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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의 김명수 부사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릴까?

김 부사장은 컨트롤타워 해체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세 회사의 인사와 재원의 배분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재편방안 만들까
▲ 김명수 삼성물산 부사장.

세 회사의 중복사업을 정리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김명수 부사장이 삼성물산 안에 새로 만들어진 EPC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다. EPC는 설계와 자재구매,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말한다.

삼성그룹에서 EPC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3곳이다.

세 회사는 지난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들의 중심을 잡기 위해 김 부사장이 태스크포스팀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전략실을 통해 전자나 제조, 금융계열사 등의 인사와 재원 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했으나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그룹이 전자계열사 인사를 실시한 이후에 두 달이나 지나서야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5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2010년 말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겨 전략2팀장을 맡았는데 당시 비전자계열사를 조정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미래전략실 시절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세 회사의 인사와 재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틀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세 회사의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할 수 있다. 중복되는 사업을 한 계열사로 완전히 모으거나 합치는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영역 재조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주사는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사업구조를 갖추는 것이 일반적인데 삼성물산은 빌딩과 토목(시빌), 플랜트, 주택 등 건설사업을 하고 있어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건설사업이 상사와 패션, 리조트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진 설계역량과 삼성물산의 시공역량을 합치는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

두 회사의 사업영역을 재조정할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여러 공장 건설공사를 누가 수주할 지 하는 문제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영역 재조정은 지배구조 개편과도 접점이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문제도 다시 부각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말에 한 차례 합병을 시도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시공능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능력을 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은 최종 무산됐다.

김 부사장은 미래전략실에서 일할 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2015년 초에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아 3년 가까이 경영현황과 사업전략, 재무상태 등을 살피는 일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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