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1-14 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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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케미칼만 올해 정기 임원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승진잔치를 준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에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부회장에 오를 수 있어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도 있다.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조만간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10일과 11일에 걸쳐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끝냈는데 롯데케미칼만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승진자가 많아 허수영 BU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등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문제가 있어서 임원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승진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증권가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9400억 원, 영업이익 2조906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실적보다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14.2% 늘어나는 것이다.
전망대로라면 롯데케미칼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국내외에 대규모 화학제품생선설비 증설작업 등을 진행하며 범용제품군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인사에서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4분기에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에틸렌 생산능력을 20만 톤 더 늘리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면서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 290만 톤 정도에서 2022년 500만 톤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밖에 폴리카보네이트와 부타디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비중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앞으로 5년 뒤 매출규모가 지금보다 40% 정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성장성이 밝은 만큼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롯데케미칼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