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1-14 15: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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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기업가치가 5G 기대으로 계속 커져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텔레콤이나 KT 등 경쟁사에 비해 도드라지고 있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1.01%(150원) 오른 1만4950원에 장을 마쳤다. 2일보다 6.79%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KT 주가가 1.49% 하락하고 SK텔레콤 주가는 그대로인 것과 대비된다.
LG유플러스 기업가치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올랐다.
LG유플러스의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6조52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통신비 인하정책이 시행되는 등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선방한 것인데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7%, KT는 1%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다.
LG유플러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8조9512억 원, 영업이익 6250억 원을 냈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11.2%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통3사 가운데 홀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전화,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계속 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계절적 비용(임대료 및 인건비 등)을 1분기부터 나눠서 배분했기 때문에 경쟁사와 달리 4분기에 비용 증가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통신산업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LG유플러스는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5G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LG유플러스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고 2019년 상반기에 5G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가 제시한 5G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이지만 일정을 1년 정도 앞당긴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체험관을 열고 6가지 5G서비스 수익모델을 공개하는 등 5G 서비스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5G의 초고속성을 이용해 3D, 가상현실 등 차세대 미디어를 활성화해 수익을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G 시설 투자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통3사는 과거 LTE 설비 투자에 모두 8조 원을 썼는데 5G 설비 투자는 1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시설투자를 효율적으로 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초기에 가상화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비투자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LTE가 상용화될 당시에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적은 투자로 가입자를 가장 많이 늘렸다.
통신 필수설비가 공용화되면 5G 투자비용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현재 KT가 보유하고 있는 전신주, 광케이블, 통신관로 등 전기통신사업에 필수적 유선설비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5G 조기 상용화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전망돼 통신주 가운데 가장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LTE 도입 당시 LG유플러스의 높은 이익 성장 및 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5G 수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