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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와 KT 5G, 평창올림픽 발판 삼아 세계로 간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1-14 0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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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와 KT 5G, 평창올림픽 발판 삼아 세계로 간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크리스 엄슨 오로라 사장과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배경으로 악수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대도 크지만 긴장도 커지는 기업들이 있다. 평창올림픽을 새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로 한 현대자동차와 KT가 그렇다.

평창에서 선보이게 될 기술들은 앞으로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 현대차 자율주행·수소전기차 기술 인정받을까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8에 참석해 자율주행 기술과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21년까지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4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는 새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 도요타·폴크스바겐 등과 협력하고 있는 엔비디아 부스를 2년 연속 방문하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 시대에 수소전기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율주행 4레벨에서 많은 데이터가 오가는데 전기차의 배터리는 충분하지 않지만 수소차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차의 수요가 급격히 늘지 않고 있지만 20년 안에 수소차와 전기차의 비중이 함께 커질 것”이라며 “레벨4가 상용화되는 2025년에는 수소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직접 자율주행 레벨2를 구현한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공개했다. 넥쏘는 3월 전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그 직전인 2월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데 활용된다. 넥쏘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이바지할 경우 향후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 직전에 넥쏘 5대와 제네시스G80 2대를 활용해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만남의 광장부터 대관령 나들목까지 200㎞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한다. 실제 도로에서 장거리에 걸쳐 자율주행 시험을 한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올림픽 기간에 넥쏘는 평창 경기장 주변의 구간을 왕복하는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도 활용된다.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는 물론 관람객도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수소전기차 50대를 투입해 평창·강릉의 주요거점에서 수소차를 시승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는 셔틀로 활용된다. 강릉역에서 올림픽파크까지 시내용 수소전기버스 4대와 양양국제공항에서 평창 및 강릉까지 VIP용 수소전기버스 1대를 운용한다.
현대차 수소차와 KT 5G, 평창올림픽 발판 삼아 세계로 간다
▲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10일 강원도 평창 스키점프대 앞에서 현장직원들에게 발열조끼를 나눠주고 있다.

◆ KT, 세계 최초 5G 실험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도 있다. KT의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그것이다. 

KT는 지난해 말 평창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를 적용해 ‘평창 5G 빌리지’를 조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5G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첫 선을 보이는 KT에 쏠리는 관심은 높다.

황창규 KT 회장은 10일 평창을 방문해 5G 시범망을 준비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발열조끼 900벌을 전달하며 5G 시범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 올림픽”이라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뿐 아니라 통신3사 모두 5G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게 돼 반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충분히 준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반대로 경쟁자들에게 따라잡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KT는 2015년 12월 통신공급계약을 맺은 후 2년 동안 연인원 13만 명을 투입해 대회망 구축, 기술 테스트, 시스템 운용을 진행해 왔다. 1월 말부터 올림픽 기간 1천 명이 넘는 인력이 활동하게 된다.

KT는 최근 45인승 대형 자율주행버스의 자율주행 운행허가를 국내 최초로 받았다. KT는 5G와 LTE 네트워크 기반 V2X(Vehicle-to-everything) 자율주행 방식을 적용해 시속 70㎞ 이상의 고속주행뿐 아니라, 곡선 및 좌·우회전 주행, 보행자 탐지, 신호등 연동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경기장 인근을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G 시범서비스는 KT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특별히 관심을 쏟는다.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발판 삼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5G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된다”며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KT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KTX에서 원활하게 무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약 700개의 기지국·중계기를 신설 및 증설했다. 

원주-강릉 구간에 구축된 LTE-R(Railway) 시스템은 열차와 열차, 열차와 지상(역사), 지상과 지상을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KT는 가로채기, 우선권 부여 등의 무전단말 서비스를 국제표준에 기반해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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