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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로 애널리스트 출신이 각광받는 이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27 17: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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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CEO로 애널리스트 출신이 각광받는 이유  
▲ 홍성국 KDB대우증권 차기 사장후보 <뉴시스>

리서치센터장 출신 증권사 CEO들이 뜨고 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대우증권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애널리스트 출신 증권사 CEO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 CEO들은 일반적으로 영업통이 많았다. 그러나 증권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분석력과 전략적 사고를 갖춘 애널리스트가 새로운 CEO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 올해 줄줄이 선임

올해 선임된 증권사 CEO 4명 가운데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후보 등 3명이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홍성국 사장후보는 지난 26일 대우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일한 28년 중 약 23년을 리서치센터에서 보냈다.

홍 사장후보는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1990년부터 리서치센터에서 일했다. 2000년 투자분석부장이 된 뒤 대우사태로 침체됐던 리서치센터의 명예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부터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그는 1984년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됐으며 2010년부터 3년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부문을 맡아 일했다.

신 사장은 지난 8월 IBK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뒤 “공부하는 조직문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8월부터 2개월 동안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아침강연을 하기도 했다.

올해 초 취임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2005년부터 1년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했다.

◆ 두각 나타낸 애널리스트 출신 CEO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가장 잘 알려진 애널리스트 출신 증권사 CEO다.

서 사장은 1996년 동양증권에 애널리스트로 들어와 2006년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증권사 CEO로 애널리스트 출신이 각광받는 이유  
▲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서 사장은 지난해 12월 동양증권 CEO가 된 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대만유안타증권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출범한 뒤에도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였던 1998년 ‘대우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대우그룹의 위기를 먼저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고원종 사장은 2003년 동부증권에 리서치센터장으로 들어왔다가 2010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3월 연임이 결정되면서 2016년까지 동부증권을 이끌게 됐다.

중소 증권사 중에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이 대표적인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다.

손복조 사장은 대우증권 임원이었던 1999년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뒤 대우증권 사장을 거쳐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했다.

◆ 애널리스트의 분석력과 전략적 사고 중요해져

금융권 관계자들은 증권시장이 오랫동안 침체하면서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들이 늘어났다고 본다.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들은 애널리스트 경험을 살려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짜는 데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시장이 호황을 누렸을 때 영업통이 사장을 맡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 증권사 사장에게 필요한 능력은 기업의 문제를 분석해 생존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들은 대부분 다른 사업부문 경력도 쌓았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성호 사장은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과 우리선물 대표이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일했다. 홍성국 사장후보와 고원종 사장도 법인영업부문을 맡은 경력이 있다. 장승철 사장과 손복조 사장의 경우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서치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전략적 사고를 보여준 애널리스트 출신 CEO가 눈에 뜨일 수밖에 없다”며 “다른 분야의 업무경험을 쌓으면서 다양한 접점을 겪은 사장이라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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