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7월이면 해양부문에서 일감이 바닥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사장은 11일 부산 누리마을 APEC하우스에서 열린 ‘2018년 조선해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올해 7월까지 해양산업 일감이 있고 그 뒤로는 계획된 일이 없다”며 지금 수주하더라도 1년 가까이는 쉬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놓고 “(인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는 있지만 구조조정을 꼭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체적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중공업 수주목표액으로 102억 달러를 제시했다.
강 사장은 “조선부문에서 68억 달러, 해양플랜트부문에서 16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나머지는 플랜트와 엔진부문에서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첫 수주는 이번주에 계약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놓고 “그렇게 되면 너무 좋겠지만 울산조선소에서 70~80척을 수주해야 군산조선소까지 가동할 수 있다”며 “물량만 있으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고 싶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48척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조선사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 사장은 “중국과 싱가포르 조선사들로부터 도전은 항상 있었고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새 선박, 새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을 통해 품질 등 그들과 다른 측면에서 차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28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강 사장은 “1조3천억 원 가운데 4500억 원은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나머지 8천억~9천억 원은 은행 돈을 갚으며 경영개선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과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잠정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강 사장은 “노조 조합원이 (회사의) 어려움 이해하고 양보해 승인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며 ‘서로 준비가 되는대로 어떻게든 교섭을 빨리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