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10일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거쳐 임원인사가 발표된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롯데그룹에서 지난해 3명의 부회장이 새로 나왔는데 당시
황각규 사장은 재판을 받고 있어 부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황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를 이끄는 등 명실상부한 롯데그룹 2인자인 만큼 이번에 부회장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을 도와 롯데그룹의 횡령 및 배임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최근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허수영 화학BU장(사장)도 지난해 2월 임원인사에서 4명의 BU장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할지 주목된다.
허 BU장은 지난해 세금환급 소송사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당초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았던 데 비교해 형량이 크게 줄었지만 뇌물과 배임수재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된 만큼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들이 얼마나 바뀔지도 시선이 몰린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갑횡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그동안 ‘과거’보다 ‘미래’에 무게를 실은 인사를 실시해 왔다. 지난 일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 앞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에도 신 회장의 이런 인사스타일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14년 12월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올랐는데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실적과 주가 모두 승승장구했다.
이동우 대표뿐 아니라 주력 계열사의 대표들이 모두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BU체제가 도입되면서 비교적 큰폭의 변화가 있었던 데다 신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판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자주 교체하기보다 한번 중용한 사람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주요 대표들이 유임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