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완성차 계열사의 판매부진과 원화 강세 탓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뒷걸음쳤을 것으로 파악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현대모비스는 2017년 4분기에 완성차 출하 부진과 원화 강세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아 시장 기대치보다 소폭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2018년도 완성차 출하목표 하향과 원화 강세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 낮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송 연구원은 “여전히 AS부품 부문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뛰어나고 연평균 2조 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유럽, 중국에서 모듈과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AS부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서 환율을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원화 강세로 외화환산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원화 환율이 1% 오를 때마다 약 80억 원의 외화환산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됐다.
송 연구원은 “주요 고객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7년 4분기 출하량이 15% 감소하면서 현대모비스 단순모듈 매출액은 13% 줄고 주요 납품지역인 한국과 중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출하량이 21% 감소해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매출액도 9% 줄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AS부품의 경우 미국, 유럽, 기타 지역에서 UIS(순정부품 공급대상이 되는 운행대수) 증가와 경기 회복세로 물량이 늘었지만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으로 매출은 미미한 수준으로 느는 데 그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4분기 매출 9조3180억 원, 영업이익 639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 6%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8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2017년보다 낮췄고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어 현대모비스가 올해 실적에 악영향을 받더라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매출 37조5700억 원, 영업이익 2조58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0%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