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일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산유국 재정능력이 확대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지만 유가 상승이 플랜트 투자 증가와 큰 관련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두바이유는 최근 배럴당 65달러를 돌파하며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중동 나라들은 원유 판매로 국가재정의 상당부분을 채우고 있는데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정능력이 확보돼 그동안 미뤄왔던 플랜트 발주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투자 증가로 이어질 지를 놓고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는 미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금이 많아지거나 일시적으로 상황이 개선됐다고 투자가 증가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2011년과 2013년에 중동 플랜트 발주는 각각 직전 해보다 줄었다”며 “투자판단에 단기적 유가 변화보다 의지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과 별개로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나올 프로젝트 규모는 모두 75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참여한 프로젝트 규모는 약 3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