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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드보복 교훈 잊지 않고 노선 다각화 [신년기획]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1-04 1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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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대통령직 인수위조차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채 국정운영에 나서는 사실상의 원년이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본격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새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주요 기업과 기업인의 최대 현안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착한경영 윤리경영만이 살 길
[2] 오너리스크, 지배구조, 세대교체
[3] 혁신성장, 인수합병, 신사업
[4] 위기는 기회다
[5]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금융개혁, 금융시장 변화
[6] 2018년 빛낼 CEO, 이들을 주목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가 줄어 고전했다.

올해는 사드보복을 교훈으로 삼아 중국 이외 노선으로 노선 다각화하는 데 더욱 힘을 쏟는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올해 노선 다각화 전략 가속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길을 뚫은 데 주력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드보복 교훈 잊지 않고 노선 다각화 [신년기획]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취항하는 도시를 애초 131곳에서 140여 곳까지 넓혀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중국 이외 지역에서 취항지를 늘려나간다.

대한항공은 최근 러시아 정부에서 하바롭스크 노선에서 한국 항공사의 취항제한을 해제하기로 한 데 대응해 하바롭스크 노선에 신규 취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운영상황 등을 감안해 이르면 올해 3월25일부터 시행되는 여름철 운항계획부터 취항할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하바롭스크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러시아의 오로라항공이 항공기를 각각 주3회와 주5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바롭스크 노선에 취항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수요를 잠식하기보다 공급이 늘어 오히려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바라본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5월과 8월 각각 베네치아 노선과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노선에서 수요를 회복할 경우 줄였던 공급을 사드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노선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 노선 발굴 등 노선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에서 수요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 노선에서 수요를 회복할 경우에도 중국 노선에 편중하지 않고 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드보복에 노선 다각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중국 이외 지역으로 노선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을 줄였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에 소형항공기를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드보복 교훈 잊지 않고 노선 다각화 [신년기획]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대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중국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들을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중국 이외 노선에 배치하거나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라는 위기를 노선 다각화의 계기로 삼은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 기준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노선에서 여객 수가 늘어난 데 힘입어 국제선 여객 수가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기준 지난해 11월 국제선 여객 수가 134만7290명을 보였는데 2016년 11월보다 8.7%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공항 기준 지난해 11월 국제선 여객 수가 2016년 11월보다 0.7%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노선에서 수요 부진을 겪어 지난해 수익을 방어하지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3.6%와 13.3%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중국 노선 매출이 2016년 1~3분기보다 대한항공은 18.5%, 아시아나항공은 26.0% 줄었다.

중국정부는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중국 여행사들에게 한국 단체관광상품의 판매금지를 조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관광객은 383만6879명으로 2016년 1~11월보다 49.1%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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