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업체 캠시스와 파트론이 삼성전자에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려 올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는 제품군을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확대하는 덕분이다.
▲ 박영태 캠시스 대표(왼쪽)와 김종구 파트론 회장. |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를 적용하는 스마트폰 모델을 늘리면서 캠시스와 파트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론과 캠시스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모듈 및 중저가 스마트폰의 카메라모듈을 주로 공급해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는데 올해부터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파트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여파로 지난해 1분기 적자전환한 데다 상반기 갤럭시S8플러스에 공급한 홍채인식 일체형 카메라모듈도 수율부진을 면치 못해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파트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6120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냈다. 3분기 누적으로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2%에 머물렀다.
캠시스도 3분기까지 매출 3261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내 영업이익률이 1.8%에 그쳤다.
하지만 캠시스는 최근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에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게 되면서 수익성을 높일 기회를 잡게 됐다.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말 78억 원 규모로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도 세워뒀다.
파트론도 올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S9’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릴 가능성도 높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형석 정태원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외에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온’과 중급 스마트폰인 ‘J시리즈’ 및 ‘A시리즈’에도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파트론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온 만큼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크게 확대했는데 캠시스나 파트론도 올해 비슷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카메라는 기존 싱글카메라보다 카메라모듈이 두 개 들어가 단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