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02 1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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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17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그랜저, 코나, 니로, 스토닉 등을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봤지만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 현대차, 국내판매 호조에도 해외부진 만회 못해
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7년 국내에서 68만8939대, 해외에서 381만5886대 등 전 세계에서 모두 450만4825대를 팔았다. 2016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4.6%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8.2% 줄어들면서 전체 글로벌 판매량도 6.5% 감소했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
현대차는 2017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508만 대로 제시했는데 판매목표에 58만 대가 못 미친 판매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2017년 새 그랜저, 코나, G70 등 신차효과에도 중국,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고전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 세계에서 66만7823대 팔려 최다 판매차종에 올랐다. 이어 △투싼 64만5309대 △엑센트 41만1835대 △쏘나타 29만6299대 순으로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2017년 국내에서 신차효과 덕에 2016년보다 4.6% 늘어난 68만8939대를 팔았다.
승용차 가운데 그랜저가 13만2080대 팔리며 국내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 8만3861대 △쏘나타 8만2703대 △아이오닉 1만2399대 순으로 국내에서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다.
RV는 싼타페가 5만166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투싼 4만6416대 △코나 2만3522대 △맥스크루즈 7012대 등 모두 12만8611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10만1423대가 팔린 포터와 4만5776가 팔린 그랜드 스타렉스 등 소형상용차가 모두 14만7199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3만2321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80 3만9762대 △EQ900 1만2300대 △G70 4554대 등 모두 5만661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를 필두로 코나와 G70 등의 신차가 국내에서 판매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올해도 주력 차종의 판매호조를 이어가는 한편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새 싼타페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7년 해외에서 2016년보다 8.2% 줄어든 381만5886대를 팔았다.
2017년 3월부터 중국에서 사드보복이 시작되면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데다 연말 국내공장 파업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데 차질까지 빚어진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심화하면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권역별 책임경영을 도입해 외부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8년도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세계적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2018년 국내에서 70만1천 대, 해외에서 397만4천 대 등 전 세계에서 모두 467만5천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7년과 비교해 판매목표를 7.9% 낮춘 것이다.
◆ 기아차, SUV 신차효과에도 국내외 동반부진
기아차는 2017년 국내에서 52만1550대, 해외에서 222만4638대 등 전 세계에서 모두 274만6188대를 팔았다. 2016년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2.5%, 9% 줄면서 전체 글로벌 판매도 7.8% 감소했다.
▲ 기아자동차 '쏘렌토'.
기아차는 2017년 니로, 스토닉, 쏘렌토 등 주요 RV 차종의 판매호조에도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받아 판매감소를 겪는 등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전세계에서 45만7790대 팔려 최다 판매차종에 올랐다. 이어 △K3 39만2219대 △프라이드 38만1212대 순으로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는 2017년 국내에서 2016년보다 2.5% 줄어든 52만1550대를 팔았다.
새 쏘렌토가 지난해 하반기 기아차의 국내판매를 주도하면서 니로, 스토닉 등 RV 신차가 인기를 끌었지만 승용차 판매부진이 깊었다.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에서 7만8458대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니로는 2만3647대, 스토닉은 9133대로 견조한 판매실적을 냈다.
차종별 국내판매는 쏘렌토에 이어 △모닝 7만437대 △카니발 6만8386대 △봉고Ⅲ 6만2184대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모하비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5205대 판매돼 2008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2017년 해외에서 사드보복의 여파로 2016년보다 9%나 줄어든 222만4638대를 파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권역본부의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통한 글로벌 사업관리 체제를 고도화하고 적극적 신차 투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역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목표를 통합관리하면서 새 K3, K9 후속 모델, 니로 전기차, 쏘울 후속모델 등 각 시장별로 특화된 새 차를 투입해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기아차는 2018년 국내에서 52만 대, 해외에서 235만5천 대 등 전 세계에서 모두 287만 5천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7년과 비교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9.2% 낮춘 것이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 5곳은 2017년 국내에서 155만80대, 해외에서 664만5973대 등 전 세계에서 모두 819만6053대를 팔았다. 2016년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판매가 2.41%, 7.91% 줄어들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6.92%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