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만 따로 떼어 보더라도 달러 가치의 지속적 하락으로 해외에서 숨통을 틔우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국내시장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각종 규제 강화의 여파로 전반적 침체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가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글로벌 건설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 잠재위험은 항상 존재하지만 우리의 전통 수주지역인 중동과 아시아 등에서 플랜트와 인프라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결국 올해는 우리가 얼마만큼 실력과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위기도 있고 기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와 새로운 결의로 대처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근본적 쇄신없이 회사 미래 장담할 수 없어”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안주해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머무르려고 한다면 그 누구도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근본적 쇄신없이는 회사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한다.
수차례 지배구조가 바뀌는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우건설 고유의 문화는 점차 퇴색돼 갔다. 대우가족의 문화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원과 팀장 등 리더들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각 분야의 계획을 수립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행되지 않거나 때를 놓친다면 결국 의미없는 낭비에 불과할 것이다.
현장은 모든 매출과 이익의 원천인 만큼 불필요하고 반복적 업무로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비효율적이지는 않은지 사소한 부분부터 돌이켜보고 개선해야 한다.
머지않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긍정적 미래를 위한 모든 임직원의 단합된 마음이다.
첫째는 ‘안전’이다.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상식적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업활동으로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피해를 줘 희생자가 나오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더욱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
두 번째는 ‘준법’이다. 모든 경영활동은 사회 최소한의 약속인 법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법규가 간혹 현실에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법도 나름의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서 만들어진 만큼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법을 지키길 바란다.
세 번째는 ‘변화’다. 변화의 시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주변 경제환경과 기술, 사회문화 등 모든 것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려면 노력과 고통이 따르게 돼 있다. 헌신과 모험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