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석 모뉴엘 회장이 해외매출을 조작해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박 회장의 매출 조작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하고 대출사기와 관련해 금융권 로비가 있었는지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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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석 모뉴엘 회장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외사부(노정환 부장검사)는 24일 박홍석 회장 등 모뉴엘 임원 3명을 관세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국외재산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 회장은 1조2천억 원대의 허위 해외매출을 조작하고 2조8천억 원을 외환당국에 신고없이 해외계좌에서 입출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로 361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구속기소해 수출대금 부풀리기와 관련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앞으로 모뉴엘이 자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금융권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한다.
모뉴엘은 조작한 수출실적을 근거로 2009년부터 6년 동안 시중은행 등 10여 곳에서 3조2천억 원의 사기대출을 받았다. 모뉴엘은 이 가운데 기업은행 1508억 원, 산업은행 1253억 원, 수출입은행 1135억 원, 외환은행 1098억 원 등 6700여 억 원을 갚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무역보험공사는 모뉴엘에 대해 3256억 원의 보증을 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김범기 부장검사)는 무역보험공사 임직원들이 모뉴엘 보증과 대출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5일 무역보험공사를 압수수색하고 보증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모뉴엘 제품을 해외유통사에 판매한 KTENS 직원도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뉴엘은 KTENS로부터 2000억 원대의 수출채권을 발행받아 금융권에 할인판매했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와 KTENS를 포함해 수출입은행 등 모뉴엘에 자금을 대출한 시중은행을 모두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대출과정이 적법했는지 수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