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28 1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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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내년에 진행하는 유상증자 규모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8일 “현대중공업이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규모가 너무 과도하다”며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이렇게 큰 규모로 진행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고 바라봤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2018년 3월까지 1조28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가운데 약 8690억 원을 내년 1분기에 들어오는 7천억 원 정도의 차입금 상환에 쓰는 등 모두 1조4천억 원에 이르는 순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진행한 뒤 사실상 ‘무차입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발주처들이 최근 조선사의 재무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 조선사들이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해 자금소요를 유발한다는 점, 조선사의 자금조달활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중공업 유상증자의 취지에 공감하지만 유상증자 규모는 과도하게 크다”고 파악했다.
헤비테일 방식은 계약금액의 20% 정도만 선수금으로 받고 나머지 건조대금은 선박을 인도한 뒤에 수령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사가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해 신규수주가 늘어나면 한동안 조선사의 비용부담도 커질 수 있다. 조선사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