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오키드홀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8차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2017년도 기금운용 현황을 보고받고 2018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열린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국민연금의 기금규모는 22일 기준으로 617조1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58조8천억 원이 늘어 기금운용계획에서 예상한 605조 원을 넘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체 기금 가운데 46.8%인 288조7천억 원을 국내채권에 투자했다. 그밖에 국내주식에 약 130조 원(21.1%), 해외주식에 108조9천억 원(17.7%), 해외채권에 23조3천억 원(3.8%), 대체투자에 63조4천억 원(10.3%)이 투자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내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2.5%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올해 본부 위치를 전주로 이전하면서 인력이탈이 발생하고 기금운용본부장 등 중요한 자리에 공석이 계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체투자를 늘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금운용 수익률은 7.45%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수익률 6.94%보다 0.51%포인트 높다.
자산군별로 살펴보면 국민연금 기금은 국내주식에서 24.8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주식에서 11.41%, 국내채권에서 0.44%, 해외채권에서 0.38%의 수익률을 냈다.
대체투자에서 국내 대체투자는 3.70%의 수익률을 냈지만 해외 대체투자에서 3.11%의 손실을 봤다.
해외 대체투자에서 손실을 본 것은 관련 책임자의 부재 때문으로 파악된다. 해외대체실장 자리는 7월에 김재상 내정자가 경력 허위기재 논란으로 임용이 취소된 뒤 현재까지 비어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내년 기금운용본부의 목표 초과수익률을 0.20%포인트로 의결했다. 목표 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여 달성해야 할 수익률의 목표치다.
박 장관은 “올해 어려운 여건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잘 운용해준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내년 국민연금의 장기적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단계적 추진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운용위원들이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