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회사들이 중고차 거래사업을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중고차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온라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캐피탈회사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 캐피탈회사들이 온라인 거래플랫폼을 통한 중고차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KB캐피탈의 'KB차차차'와 BNK캐피탈의 'BNK썸카'.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러 캐피탈회사들이 올해 들어 중고차금융에 관련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력사업인 신차 할부금융사업이 신차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제자리를 걷자 중고차금융을 새 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중고차시장 거래규모는 2016년 기준 378만 대로 2010년 273만 대에서 38.4%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해도 3.2% 늘어 같은 기간 신차 거래가 2.2%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신차 할부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점도 캐피탈회사들의 중고차금융사업 확대에 불을 붙였다.
캐피탈회사들은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거래플랫폼을 구축하고 할부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중고차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KB캐피탈이 2016년 6월 국내 최초로 내놓은 모바일 중고차 거래플랫폼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중고차 거래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인 전례를 따르고 있다.
BNK캐피탈도 뒤이어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플랫폼 'BNK썸카'를 출범했다. 올해 스마트폰으로 중고차를 사고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았고 최근 관련 홈페이지도 열었다.
JB우리캐피탈과 현대캐피탈도 모바일 중고차 거래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DGB캐피탈은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새로 열어 관련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갖췄다.
캐피탈회사들은 플랫폼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중고차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KB캐피탈은 올해 경기도1자동차매매조합, 인천엠파크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마케팅 협약을 체결해 KB차차차에 등록된 매물을 확충했다.
BNK캐피탈도 2016년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매매단지 동화엠파크와 합작해 동화캐피탈을 세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고차시장은 딜러를 낀 오프라인 거래 위주로 성장해 왔는데 자금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캐피탈회사들이 들어와 온라인거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며 “캐피탈회사들이 오프라인 수요까지 장기적으로 흡수해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고차 거래금액은 2016년 기준 30조 원 규모로 집계됐는데 캐피탈회사의 비중이 5조 원 정도다. 나머지는 오프라인 현금거래 등이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