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벤처기업의 육성 지원을 위해 공사 전환을 추진한다.
김 이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보육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기술보증기금의 공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특별법에 따라 정부의 출자로 설립되는 법인체 형태의 공기업을 말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준정부기관으로 정부의 기금관리 위탁에 중점을 두고 있어 기업적 기능이 비교적 약하다.
김 이사장은 “기술보증기금이 금융위원회 아래 있었을 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강조됐다”며 “지금은 중소벤처기업부 아래로 옮겨진 만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은 7월 말에 금융위원회 산하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됐다. 그 뒤 김 이사장은 기술보증기금을 ‘실리콘밸리은행(SVB)’식 사업형 공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용역 제안서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은행으로 벤처펀드 수탁과 출자, 벤처기업과 스타트업회사의 가치평가와 융자, 자산운용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술보증기금이 지금도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평가 인력을 많이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들었다.
그는 “기술보증기금이 한국 벤처기업의 80%를 인증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아래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없는데 우리가 그 분야에서 가장 좋은 기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아래 정책금융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의 역할 분담 문제를 질문받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일반 중소기업, 기술보증기금은 기술 기반의 벤처기업 지원으로 특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기술보증기금이 지방 기술기업을 찾아 추천하면 중소기업진흥공단 아래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로 투자하는 등의 협력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