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블록체인을 KT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회사 BC카드 서비스에 접목하고 블록체인 솔루션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인터넷 정보보안 전문기업 이니텍과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인증·권한관리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일정단위로 나누어 여러 네트워크에 보관하는 기술을 말한다.

공인된 제3자 없이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어 가상화폐 거래 등 금융분야 뿐 아니라 물류, 제조업, 에너지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KT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솔루션은 기존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와 함께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통합인증·권한관리를 지원해 기존 블록체인 솔루션과 차별화된다. 스마트컨트랙트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융거래, 부동산 계약, 공증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솔루션시장에는 삼성SDS,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뒤늦게 시작한 KT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현 한국블록체인 오픈포럼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는 국내 기업이 늦게 시작했고 글로벌기업보다 데이터를 축적하기도 어려워 1등을 할 수 없는 분야”라며 “반면 블록체인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IT를 많이 해본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의 블록체인 기술을 BC카드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용카드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보안성 강화와 함께 비용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결제보안시스템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보안에 들어가는 유지·보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했고 BC카드는 KT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이미지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서버관리 비용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황 회장은 15일 KT 조직개편을 통해 블록체인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KT융합기술원장 직속 조직으로 출범하는 ‘블록체인센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활용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동면 KT융합기술원장이 최근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직속 부서인 블록체인센터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7년 만에 KT 연구개발(R&D)분야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황 회장이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기술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내년에 블록체인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황 회장은 20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린 ‘평창5G빌리지’ 개소식에서 “내년에는 5G와 인공지능, 블록체인을 현실화하겠다"라며 ”블록체인의 경우 금융분야에 접목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화되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