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TV가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누적 가입자와 가입자당매출(ARPU)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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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한국투자증권은 21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의 인터넷TV(IPTV) 누적 가입자가 10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5.2%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업체 3사는 10월 한 달 동안 가입자가 약 19만7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의 20만1천 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KT가 가입자 573만5천 명으로 전체 인터넷TV 시장의 55.6%를 차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68만5천 명 수준으로 26%의 점유율을 보였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전체의 13.4%인 190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IPTV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2010년 2091만 명에서 올해 9월 2689만 명으로 약 600만 명이 늘어났다.
2009년 말 방송 서비스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점도 인터넷TV의 가입자 증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TV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날로그 케이블TV를 이용하다 서비스를 옮겼다”라고 말했다.
통신업체들이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과 묶어 가입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결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인터넷TV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터넷TV 사업이 그동안의 적자에서 탈출해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넷TV 사업은 연간 600억~7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터넷TV의 가입자가 대폭 성장해 나가는 데다 다시보기(VOD) 이용률이 증가하는 것에 힘입어 가입자당매출도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TV의 가입자당 매출은 1만7천 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2010년의 1만 원 대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또 가입자가 증가하면 인터넷TV업체의 광고유치가 쉬워지고 홈쇼핑 송출 수수료 등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TV사업이 내년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통신업체들의 수익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