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채용비리를 적발하기 위해 현장검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19일 은행권이 보고한 채용시스템 자체점검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채용비리를 적발하기 위해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1월5일 국내 14개 은행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채용시스템을 자체점검한 뒤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보고를 검토한 결과 11개 은행을 현장검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14개 은행 가운데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내부통제절차를 구축해 현장검사 대상에서 제외됐고 우리은행은 검찰의 수사를 받는 만큼 이번 검사에서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 결과 채용비리 의혹이 발견되거나 정황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채용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채용절차 관련 실무지침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자체점검 결과 전반적으로 내부통제절차가 미흡하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일부 은행들은 채용과정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사례가 있다고 파악했다. 은행들은 블라인드 면접을 하지 않거나 면접평가표를 연필로 작성하는 것 등을 채용비리의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부정청탁이나 채용 사례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