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처음으로 임금협상 연내 타결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GM 노사는 19일 오후 2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금협상 23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교섭에서 올해 안에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뜻을 밝혔지만 회사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허 카젬 사장은 다음 교섭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임한택 노조위원장은 회사에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인지, 임금협상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노사는 21일 24차 본교섭을 열기로 했다.
회사가 연내 타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GM의 임금협상 교섭 타결이 처음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GM은 2002년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뒤 15년 동안 임금협상 교섭 타결에 해를 넘긴 적이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는 21일 본교섭에서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애초 기본급 5만 원 인상, 성과급 1050만 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이 최근 경영환경이 바뀌었다며 기존 제시안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노조는 공장별 생산물량 확대 계획 등을 포함한 미래 발전전망도 내놓으라고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GM 본사와 협의할 사안인 탓에 미래 발전전망을 내놓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