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득의 5배 이상을 빚진 과다대출자가 전체 대출자(차주)의 10%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비율'(LTI)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이른다. 이들은 5년 동안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해야 겨우 갚을 수 있는 셈이다.
▲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의 모습.<뉴시스> |
한국은행의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약 100만 명의 차주 가운데 LTI 500% 이상의 과다대출자 비율은 1분기 9.7%에서 6개월 만에 0.5%포인트 올랐다. 2012~2014년 6%대에 머물렀던 과다대출자 비율은 지난해 9.5%까지 상승했다.
반면 1년 정도의 소득으로 대출을 갚을 수 있는 LTI 100% 미만 차주는 51.7%에 그쳤다. 1분기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에는 59.6%였다.
3분기 LTI 평균은 210.7%였다. 지난해 203.9%보다 6.8%포인트 올랐다.
2014년 8월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을 비롯해 대출규제를 완화한 것이 과다대출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 3분기 133.9%에서 올해 3분기 155.5%로 3년 사이 21.6%포인트 급증했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하다.
3분기 가계신용은 1419조1천억 원으로 10~11월에도 월 10조 원씩 늘었다.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비율은 94.1%로 지난해 말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